한국 국민 '정부·기업·언론' 신뢰도 합치면…28개국 중 27위

연합뉴스 2025-01-20 12:00:20

에델만 연례 조사…"선거가 신뢰도 개선에 실패" 지적

전체 신뢰도 지표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한국 국민의 정부와 기업, 언론,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PR 컨설팅사인 에델만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 언론, NGO에 대한 신뢰도 지수를 합친 전체 신뢰도에서 한국은 41%를 기록해 28개국 중 27위를 기록했다.

에델만은 지표조사에서 60% 이상일 경우 '신뢰'한다고 보고 50∼59%는 '중립', 50% 미만은 '불신'으로 분류하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불신 사회인 셈이다.

25위였던 작년보다 순위가 두계단 하락했다. 한국보다 신뢰도가 낮은 것은 일본(37%)이 유일했다.

에델만은 특히 28개국 중 13개국에서 지난해 총선이나 지도자 교체가 이뤄졌는데 이 중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만 신뢰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거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실패했다고 짚었다.

한국도 지난해 4월 총선이 있었지만 전체 신뢰도는 2%포인트 감소했다.

정부 신뢰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38%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하락한 21위를 기록했다.

정부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87%)였고 한국보다 신뢰도가 낮은 국가는 프랑스(37%), 영국(37%), 남아프리카공화국(36%), 콜롬비아(35%), 독일(35%), 스페인(33%), 일본(32%) 등이 있었다.

기업 신뢰도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43%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28개국 중 꼴찌였다.

기업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81%)과 인도(81%)였고 일본(48%)과 독일(45%), 한국이 불신 국가에 해당했다.

한국은 특히 고용주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도 48%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조사 대상 28개국 중 고용주에 대한 신뢰도가 50%보다 낮은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반면 해외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51%로 자국 기업보다 높았다.

NGO에 대한 신뢰도는 46%로 25위였고 언론 신뢰도도 38%로 25위에 그쳤다.

뉴스 출처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는 58%였다.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24%로 28개국 평균 36%보다 낮았고 차별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61%로 28개국 평균치인 63%에 근접했다.

에델만은 2000년부터 매년 각국의 정부, 기업, NGO, 미디어 등 4개 사회 주체에 대한 신뢰도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8개국의 3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뤄졌다.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