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오랜 부상에 시달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투수 제이컵 디그롬(36·텍사스 레인저스)이 올 시즌 건강한 복귀를 예고했다.
디그롬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팬페스트에 참석해 "지난해는 긴 터널 끝의 빛을 보고 나아갔고, 지금은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20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그는 또 "오랜 시간 재활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이번 비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냈다"며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디그롬은 최고시속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를 앞세워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2022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1억8천500만달러(약 2천7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려 '유리 몸'으로 지적받았던 디그롬은 텍사스에서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먹튀'로 전락했다.
2023시즌 초반 불과 6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1년이 넘도록 재활한 디그롬은 2024년 9월에 복귀해 3경기만 던지고 시즌을 마쳤다.
다만 3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1.69로 예전 위력은 되찾았다.
크리스 영 텍사스 야구운영 사장은 "디그롬이 건강하기만 하면 우리는 이길 기회가 생긴다"며 "올해는 그런 디그롬을 볼 수 있기를 정말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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