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폿 강릉 강문해변 가보니…"포토존 옆에 쓰레기 더미"

연합뉴스 2025-01-20 10:00:15

마구 버려진 쓰레기 곳곳 며칠씩 방치…관광지 이미지 해쳐

강문해변 백사장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원 강릉시 강문해변이 양심 없는 관광객 등이 마구 버린 각종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문해변은 경포해변과 접한 데다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초당지역, 송정 솔밭, 대형 숙박시설, 경포호수와 매우 가까우며 바다 조망 카페, 방파제 등이 있어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인스타 등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은 인기 장소여서 젊은 관광객 사이에서는 핫스폿으로 통한다.

그런 강문해변 곳곳이 쌓인 쓰레기가 며칠씩 치워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휴일인 지난 19일 오후 강문해변은 백사장과 주차장 사이에 조성된 목재 데크, 백사장에는 한발짝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각종 쓰레기를 볼 수 있었다.

페트병에서부터 과자 봉지, 플라스틱과 종이 커피잔, 맥주캔, 즉석 라면 용기, 담뱃값, 빵을 담았던 종이상자, 종류를 알 수 없는 쓰레기, 하물며 옷도 버려진 채 함께 쌓여 있다.

밤새 터트린 폭죽 쓰레기가 특히 많았다.

강문해변에 쌓인 각종 쓰레기

시민 조모(64·강릉)씨는 "매일 이곳을 지나며 걷기 운동을 하는 데 며칠째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쌓여 간다"고 말했다.

기자가 쓰레기 쌓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중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

다 마신 커피 용기를 슬그머니 놓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백사장에도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설치된 포토존 옆에는 쓰레기 더미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곳에는 맛집에서 사 온 음식을 먹고 버린 비닐봉지와 음식 담은 용기, 맥주캔은 물론 폭죽 쓰레기가 쌓여 관광지 이미지도 해치고 있다.

해수욕장에는 금연 구역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지만 별 효과가 없는 듯했다.

곳곳에 담뱃갑과 담배꽁초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어지럽게 널려 있다.

한 관광객은 "강문해변 주변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냥 한명 두명 버리다 보니 그곳이 쓰레기 더미가 된 듯하다"며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고 수거도 편리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경포해변 곳곳에는 쓰레기통이 있으나 이곳에는 한 곳도 없다.

강문해변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