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 "조병현, 풀타임 마무리…김민은 셋업맨"

연합뉴스 2025-01-20 10:00:12

"마무리 조병현, 흔들려도 믿고 맡길 것"

출국 전 인터뷰하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년 조병현(22·SSG 랜더스)은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해 필승조로 올라서더니, 후반기에는 마무리 투수로 승격했다.

조병현의 발견을 2024년 팀의 최고 수확으로 꼽은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 조병현을 풀타임 마무리로 쓰겠다. 믿고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점검을 위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먼저 떠난 이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성장하려면 젊은 병현이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며 "시즌 중에 병현이가 흔들리더라도, 병현이를 믿고 가겠다. 병현이는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지난 시즌 조병현은 안 좋을 때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지난 시즌처럼 했으면 좋겠다. 주무기 직구와 포크볼, 커브를 활용하면 충분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에 입단한 조병현은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고,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7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세이브 12개는 모두 후반기에 올렸다.

이 감독은 "2024시즌을 마무리로 시작한 문승원과 면담을 한 뒤, 병현이를 마무리로 세웠다.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떠올리며 "2025시즌에는 팀을 위해, 병현이를 풀타임 마무리로 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투 등의 문제로 조병현이 등판할 수 없을 때, 임시 마무리로 쓸 투수는 '이적생' 김민이다.

SSG는 지난해 10월 31일 왼손 선발 요원 오원석을 kt wiz에 내주고, 불펜·선발을 모두 경험한 김민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김민은 지난해 kt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며 좋은 성적(71경기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냈다"며 "올해에는 김민을 중간에 둬, 불펜을 견고하게 만들겠다. 병현이가 등판할 수 없을 때는 세이브 상황에 김민을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데뷔 첫 승리 '역투하는 SSG 조병현

지난해 SS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25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이 감독은 조병현을 중심으로 재편한 불펜진이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 홀드왕 노경은, 김민, 조병현으로 구성한 승리조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며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투수가 롱릴리프에 자리하고,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서진용이 반등하면 우리 불펜진에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서진용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시작한 2024년에는 51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에 그쳤다.

2024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서진용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FA 재수를 택했다.

이 감독은 "진용이에게 정말 기대하고 있다. 수술 후 2년째니까, 서진용이 구속을 되찾을 것"이라며 "불펜에도 희망적인 부분이 많다"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