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강남역 이면도로(서초대로 78길 일대)에 전국 최초로 에어커튼이 장착된 '서초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다음 달에는 이 일대 2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전국 금연정책을 선도해온 서초구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흡연시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강남역 이면도로 일대는 유동 인구가 많고, 음식점, 업무시설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무분별한 흡연이 이뤄지면서 간접흡연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
이 시설은 가로 2.4m, 세로 7.2m, 높이 3.4m의 규모다. 기둥 3개로 떠받치는 구조로 최대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실외 흡연시설 설치 시 벽면 4면과 지붕을 포함한 총 5면 중 50% 이상을 개방형으로 할 것을 권고하는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을 반영해 설계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개방형이지만 3면에 에어커튼을 설치했고, 지붕에는 회오리 특허 공법의 제연 정화장치 4대를 탑재했다. 3개의 기둥마다 자동 소화 기능을 갖춘 재떨이 12개를 설치했다.
앞서 구는 2023년 11월 반포쇼핑타운 7동 인근에 소규모 개방형 제연 흡연시설을 시범 운영하며 효과를 입증했고, 그 결과로 제안된 에어커튼 설치가 이번 흡연시설에 반영됐다.
전성수 구청장은 "이번 시설은 간접흡연 최소화와 흡연자·비흡연자 간 상생을 목표로 수년간 고민 끝에 만들어진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간접흡연 예방과 금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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