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생태학자'에서 '고사리 박사'로…김정근 교수 별세

연합뉴스 2025-01-20 00:00:23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서울대 교수일 땐 '인류생태학'을 소개하고, 퇴직 후에는 '고사리 연구'에 몰두한 김정근(金正根)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가 지난 18일 오전 4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9일 전했다. 향년 92세.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진주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보건학 석사, 일본 도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1999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통계학과 인류생태학을 강의했다. 1984년에는 보건대학원장을 지냈다.

허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보건신문에 "김 교수는 도쿄대에서 한참 붐을 일으킨 인류생태학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며 "보수적인 학자들은 반대했지만 나는 그를 믿었고 열렬한 생태학 신봉자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그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분이다. 모든 것이 생태계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을 나는 뒤늦게 깨달았다"고[http://www.bokuennews.com/news/article.html?no=228296] 썼다.

퇴직 후에는 고사리에 관심을 두고 식물학자들과 함께 한국양치식물연구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았다. 서울 정릉 자택에 '정릉고사리원'을 차리고, '꽃보다 아름다운 고사리의 세계'(2007)라는 도감을 펴냈을[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02865.html] 정도다.

유족은 부인 김영란씨와 사이에 2남(김종선김지운)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1일 오전 9시, 장지 이천호국원. ☎ 02-207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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