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수수께끼 소년 서동

연합뉴스 2025-01-20 00:00:16

'병뚜껑만 한 행복을 줄게'

만화책 '수수께끼 소년 서동'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수수께끼 소년 서동 1·2 = 김한조 글·그림.

신라 향가 '서동요'에는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짝 맞추어 두고 서동방을 밤에 알을 안고 간다"는 노랫말이 있다.

이 가운데 선화공주도, 서동방(백제 무왕)도 잘 알려진 역사 속 인물이지만 알의 존재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작가는 선화공주가 안고 가던 '알'에 주목해 서동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알 모양의 신비한 생명체인 서동은 마주 본 모든 물체를 복사해 똑같은 모습이 된다. 인간을 마주하면 인간 아이가 되고, 새를 바라보면 날개가 생겨 날아가고, 석상 앞에 앉으면 단단한 돌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과거 신라시대 선화공주를 돕던 서동은 1천400년 간 석상이 되어 고분 속에 홀로 남겨졌다가 호기심 강한 소년 민수의 손에 다시 깨어난다.

21세기에 걸맞게 변신의 스펙트럼도 넓어진다. 서동은 생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등 온갖 물체로 모습을 바꿔 가며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선다.

잘 알려진 설화와 역사, 판타지를 적절히 섞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딸기책방. 각 160쪽.

만화책 '병뚜껑만 한 행복을 줄게'

▲ 병뚜껑만 한 행복을 줄게 = 은쨩 글·그림.

공립유치원 교사인 작가가 아이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한 인스타툰(인스타그램 연재 웹툰)이 책으로 나왔다.

세상만사가 신기하고 즐거운 만 3∼5세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행동을 모두 담았다.

길가에 떨어진 흙투성이 병뚜껑은 어른들의 눈에는 쓰레기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자기가 찾아낸 보물이 된다.

아직 몸짓이 서툴러서 화장실에 다녀와도 옷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밥을 먹다가 온몸에 밥풀을 묻히는 어린아이지만, 때로는 어른보다도 현실적이거나 배려심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 어린이는 유치원이 좋은 이유로 "가까워서"라는 답을 내놓기도 하고, 고작 8살인 언니는 추운 날 더 어린 동생에게 핫팩을 건네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흑백 만화에 색을 입혔고, 미공개 원고도 더해 총 83개 에피소드를 담았다.

알에이치코리아. 364쪽.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