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서 "우리가 윤 대통령 구치소서 데리고 나올 수 있어" 주장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지탄을 받고 있는 와중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 저항권'을 거론하며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전 목사는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이미 국민 저항권이 발동된 상태이고 국민 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주 토요일 (집회에) 1천만명이 모여야 한다"며 "국민 저항권이 발동됐기 때문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사법 절차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다수의 힘으로 이를 어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괜찮다. 한번은 구속이 돼야 한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도,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구속이 됐다. 감방에서 담금질을 해야 마지막 후반기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계엄령이 성공했다면 '내가 해냈다'며 하늘 끝까지 교만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윤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것은 우리에게, 광화문에 기회를 주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집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천명이 모였다.
한편,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이날 오후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지법 집회에서 일부 폭력적인 참여자들에 의해 선동된 '애국 시민'에 대한 강압 수사를 중단하고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 유튜버는 "강도 높은 사법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선동당한 시민이 아닌 폭력 시위를 선동한 주동자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격한 발언으로 폭력을 부추기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들을 비난해온 유튜버들이 반성하기는커녕 폭력의 '주동자'가 따로 있는 듯 주장을 펼쳐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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