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이틀 연장까지 했는데…'빅5' 포함 지원율 저조

연합뉴스 2025-01-19 20:00:02

빅5 대부분 10명 안팎 수준…"기대했는데 움직임이 없다"

2월 추가모집 기대도…"복귀 명분·후배 의대생 문제 등으로 고민"

전공의 모집 마감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오는 3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 모집에 대한 접수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지원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 전공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정부가 수련과 입영 특례를 적용하는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전공의 대부분이 아직 마음을 돌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의료 사태 해결의 계기로써 이번 모집에 상당한 기대를 내걸었던 정부가 내달 추가모집에도 특례를 적용할지 등 어떤 후속 대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지난 15일 개시한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2∼4년 차) 모집을 이날 마감했다.

당초 지난 17일이 마감일이었으나 일부 수련병원의 요청에 따라 복지부가 접수 기간을 이틀 연장하면서 이날 모집을 마무리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에 그치는 등 여전히 지원율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원래 마감일이었던 17일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며 "지원자는 한 자릿수"라고 말했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들도 "지원자는 10명 안팎이었던 지난 금요일에서 달라진 게 없다", "거의 움직임이 없다"며 냉랭한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내 한 수련병원장은 "레지던트 4년차를 중심으로 몇 명 정도만 지원했다"며 "입영 특례 적용으로 좀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모집을 앞두고 사직 전공의 1만여 명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입영 대상 전공의의 입영 시기를 수련 종료 후로 연기하는 등 특례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공의들의 발길을 돌리진 못했다.

수련병원들은 아직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지 못한 상황 등이 전공의 복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2월 있을 추가모집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2월 추가 모집 때도 특례가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며 "내년도 의대 증원에 대한 계획을 복지부에서 발표하면 좀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수련병원장은 "전공의들이 복귀할 의사가 없다기보다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복귀 명분이나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후배인 의대생들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고민으로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i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