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크게 늘었지만…인니 발리,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

연합뉴스 2025-01-19 12:00:07

지난해 관광객 11% 늘어…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해변으로 몰려오기도

발리 해변에 밀려든 쓰레기 더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세계적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가 관광객 급증과 함께 쓰레기도 넘쳐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발리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총 1천496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량 늘었다.

발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202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이처럼 관광객이 대폭 늘면서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발리섬 남부는 넘치는 쓰레기로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년 발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160만t이며 이 중 30만톤이 플라스틱 쓰레기다. 관광객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양은 주민이 만드는 쓰레기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제대로 관리가 안 되고 있으며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매년 3만3천톤이 수로를 통해 바다로 흘러 나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이달 초에는 거센 파도와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리 남부 케동가난 해변으로 밀려 들어와 해변이 쓰레기로 뒤덮이기도 했다.

현지인과 호텔 직원, 관광객 자원봉사자 등 600여명이 투입돼 해변 청소에 나섰고, 1주일 동안 이 해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만 25t에 달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올해 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인당 15만 루피아(약 1만3천410원)의 관광세를 물리고 있으며 이를 올리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발리 관광청과 관광 단체들은 이런 정도로는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더 많은 호텔이나 숙박시설이 들어서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발리주 정부는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에 2년 동안 주요 관광지에 신규 호텔과 리조트, 나이트클럽, 비치 클럽 등의 건설 허가 중단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섬 북부 지역에 또 다른 공항을 건설하고, 이곳을 개발해 제2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발리 남부에 몰려 있는 관광객을 북부로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