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100일내 방중해 시진핑과 회담 의향"(종합)

연합뉴스 2025-01-19 10:00:17

WSJ 소식통 인용…톱다운식 미중관계 재설정 의지 주목

"대리인 통해 대면회담 논의"…중국도 마다할 이유 없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측근들에게 취임 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대리인을 통해 대면 회담을 논의했으며, 거론된 선택지 중에는 취임 후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좌진도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방중설은 계속 악화하고 있는 미중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가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전화통화로 미중 무역균형과 마약 펜타닐 규제 등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 방문을 거론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 측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과 가능한 빨리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20일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했지만, 중국 측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시 주석의 특사로 대신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화 제스처을 경계하거나 담판을 지연할 이유가 드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통화가치 하락, 외국자본 이탈 등으로 경제에 미치는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협상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막아내거나 최소한 도입을 지연시킬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밝은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그러한 협상이 개시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 중국산 수입품에 60%, 나머지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집권 당시에는 취임 첫해인 2017년 4월 시 주석이 먼저 미국을 찾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같은해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답방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보좌진에게 인도 방문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