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 즐길 창작 뮤지컬·클래식 음악회도 열려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해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 나쁜 기운을 몰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우리네 전통 공연이 열린다.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창작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회 등도 공연한다.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국립국악원은 설날 당일인 29일 공연 '만사대길'을 선보인다.
'만사대길'은 조선 시대 정월 초하루에 궁궐과 민간에서 펼치는 연회라는 콘셉트로 음악과 무용, 재담을 펼치는 무대다.
1장 '왕실의 연회'는 임금이 나들이할 때 연주한 '대취타'로 막을 올린다.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음악 '수제천'도 들려준다.
2장 '민간의 연회'에서는 궁중음악보다 역동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상모돌리기, 장구춤과 어울려 선보이는 '판굿'에서 공연은 절정에 달한다.
국립무용단은 29∼30일 기획 공연 '2025 축제'를 공연한다.
'왕을 위한 축제'라는 주제로 '송구영신'(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의 의미를 담아 전통춤을 무대에 올린다.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남성 춤 '벽사진경', 궁중정재(궁중 잔치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 '춘앵전', '처용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여성 무용수들이 소고 가락에 맞춰 선보이는 '평채소고춤',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 '무고' 등이 펼쳐진다.
'축제'와 '만사대길' 공연은 뱀띠 출생자와 한복을 입은 관객들에게 할인을 제공한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작 무대도 공연한다.
한국 창작무용 '녕(寧), 왕자의 길'이 25∼26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상연한다. 조선 태종이 왕관을 지키기 위해 아들 양녕·효령·충녕대군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를 남성 무용수 12인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창작 그룹 '2N제곱'(이엔제곱)은 24∼26일 '해원해줄게요: 리마스터(REMASTER)'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원통한 마음을 풀고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해원'(解寃) 문화를 주제로 혼맞이굿, 송신굿 등의 의식을 음악과 영상으로 표현한다.
'녕(寧), 왕자의 길'과 '해원해줄게요: 리마스터'는 기초 공연 예술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해 제작부터 유통까지 지원하는 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마당놀이 모듬전도 설 연휴 기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마당놀이는 '심청전' 등 대표적인 우리 고전을 풍자·해학으로 풀면서 고유의 노래와 춤 등을 가미한 공연으로, 모듬전은 그간 선보인 대표작의 흥미로운 장면을 엮어 만들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뮤지컬도 설 연휴 기간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판타지아 시즌 3'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다. '판타지아 시즌 3'은 오페라와 클래식을 접목한 오페레타 가족 뮤지컬로, 지휘자 서준과 부니부니 음악탐험대의 도전과 성장을 담았다. 15인조 오케스트라로 펼치는 모차르트·푸치니 등의 음악과 악기를 형상화한 캐릭터들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창작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한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주인공인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와 티니핑 가운데 '으뜸' 격인 하츄핑이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은결 일루셔니스트(마술사)가 작품의 총연출을 맡아 눈을 사로잡는 마술 장면도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꾸러기 음악회'는 다음 달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순수 클래식 음악회로서 악기 체험, 오케스트라와의 합주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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