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기존 부지 매각 입찰 11차례 무산…"학교 이전 의지는 확고"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차원에서 추진해온 정동고 이전 사업이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19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호산교육재단은 지난 2021년 11월 동구 용계동(면적 6만1천791㎡)에 위치한 정동고를 혁신도시 내 숙천동(1만4천280㎡)으로 이전하기 위해 학교 위치변경계획 승인을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당초 재단측은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용계동 학교 부지와 건물을 매각, 2024년 3월 1일까지 이전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재단측은 2022년 5월부터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려했지만 건설경기가 급랭하면서 4차례 진행한 입찰에서 매입자를 찾지 못했다.
재단은 정해진 기간 내에 이전사업 완료가 어렵다고 판단, 2023년 3월 이전 시점을 당초보다 1년 뒤인 2025년 3월 1일까지 미뤄줄 것을 시교육청에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7차례 입찰을 통해서도 번번히 거래 대상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2년여간 11차례 실시된 입찰에 응찰자가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재단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말 위치변경계획 승인 취소를 신청했고, 시교육청은 이같은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재단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승인 취소를 결정했다.
재단은 최근 시교육청에 보낸 공문에서 "2025년 3월까지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행정절차 이행을 위해 승인 취소를 신청했을 뿐"이라면서 "학교 이전 의지는 확고해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등 사업 추진 여건이 좋아지면 이전을 재추진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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