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떨어지나…정부 통계서 미세한 하락 전환 확인

연합뉴스 2025-01-19 08:00:03

부동산원 발표 1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0.004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 통계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미세하나마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러한 하락세가 더 뚜렷하게 관측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1월 둘째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보합(0.00%)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해다.

그러나 이 수치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043% 하락하며 작년 3월 넷째주(3월 25일 기준) 상승 전환한 이후 9개월여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통계 발표 시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끊고 있어 0.00%로 표기됐으나 실상은 하락 전환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합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다섯째주와 올해 1월 첫째주는 각각 0.0029%, 0.0034% 올라 전주 대비 미미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러한 서울의 집값 추세 변화는 민간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이 부동산원과 같은 날 발표한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을 나타내며 전주까지 이어지던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도 전주(35.7)보다 내린 35.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서울 아파트값 내림세가 조만간 분명하게 관측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 통계 전문가는 "큰 흐름으로 보면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계속 줄고, 큰 그림에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아파트 거래량에 비춰보면 서울의 가격 변동 추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의 월간 거래량이 작년 7월 9천200여건을 찍은 뒤 이후 3천건대로 떨어졌다"며 "거래량 급감에 비해서는 조정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예전 같으면 이보다 강한 조정이 나타날 텐데 향후 입주 물량이 적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약한 조정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