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전공의 모집 마감 디데이…'입영 연기' 막차 탈까

연합뉴스 2025-01-19 07:00:03

모집 기간 이틀 연장해 19일까지…레지던트 큰 복귀 움직임 없어

'사직 전공의들 돌아올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오는 3월 수련을 재개할 레지던트 모집이 19일 마감된다.

지난해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여전히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막판에 마음을 돌리는 전공의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지난 15일 개시한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을 이날까지 한다.

당초 지난 17일이 마감일이었으나 마감을 앞두고 복지부가 모집 기간을 이틀 늘렸다.

이는 일부 수련병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면접(20∼22일)과 합격자 발표(23일) 일정은 변동 없다.

마감 연장 직전까지의 지원 현황은 저조했다.

서울 시내 5대 상급종합병원인 '빅5'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집을 앞두고 정부는 사직 전공의 1만2천187명(인턴 2천967명, 레지던트 9천220명)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련·입영 특례 적용을 발표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원래 수련하던 병원과 전문과목에 복귀할 경우에 한해 '사직 1년 이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복귀하면 수련을 마치고 입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특례에도 전공의들은 크게 화답하진 않는 분위기다.

사직 시점에 요구한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요구가 지켜지지 않아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데다가 복귀 여부를 고민하는 이들도 2월 있을 추가모집까지 더 기다려본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영 연기 조치의 경우 병무 일정상 2월 추가 모집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수련을 중단한 의무사관후보생을 대상으로 2월 중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으로 역종을 분류한 후 올해 입영 대상자에게 분류 결과를 통보한다.

복지부가 이번 추가모집을 마친 후 최종 합격자 명단을 이달 중 병무청에 통보해야 이들이 입영 대기자에서 빠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3월 입영하거나 불확실성 속에서 입영을 계속 대기해야 한다.

병역 문제로 고민하는 전공의의 경우 이번이 입영을 유예할 수 있는 막차인 셈인데 얼마나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군 문제는 작년 병원을 떠날 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내용"이라며 "주변에서 파악하기로는 (입영을) 꺼리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빅5 병원 중 한 곳 관계자는 "병역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조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지원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