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방송, 소식통 인용 보도…"퍼플렉시티, 성사 가능성 기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가 임박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이하 퍼플렉시티)가 틱톡 미국 법인과의 합병을 제안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이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투자사 뉴 캐피탈 파트너스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이 AI 스타트업은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및 구글과 경쟁하는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붐 속에서 지난해 말 기업 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3조1천300억원)에 달했다.
이 스타트업은 이번 제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틱톡 금지법'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신규 다운로드가 금지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법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는데, 퍼플렉시티의 제안은 매각이 아니라 합병이다.
이 스타트업과 바이트댄스 간 거래가 성사되려면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 규모는 500억 달러(72조원)에 이르며, 최종 규모는 바이트댄스 기존 주주 중 누가 새로운 법인에 참가할지, 누가 지분을 정리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틱톡은 하급심에 이어 연방 대법원에서 '틱톡 금지법' 시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당하면서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NBC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의) '90일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아마도 (취임식이 열리는) 월요일(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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