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심사 법원 주변 최대 4만4천명 모여…마포대로도 점거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김준태 최윤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끝내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자 5시간 넘게 서울서부지법을 둘러싸고 있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 33분께 법무부의 호송용 승합차를 타고 법원을 떠났다. 호송차 앞뒤로는 경호 차량과 경찰 오토바이 등이 경호에 나섰다.
경호관 10여명은 호송차 양옆에 도열해 빠르게 뛰었다. 앞서 법원 출석 당시 지지자들이 도로에 난입해 차량을 막아섰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윤 대통령 차량 행렬은 순조롭게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날 서부지법 일대에는 최대 4만4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한때 흥분한 지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정문 앞까지 밀려들며 마포대로 일대를 점거했지만, 법원을 떠나는 윤 대통령을 위해 차선을 확보하는 경찰에는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은 경광봉,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대통령"을 연호했다. 차량 행렬을 보며 오열하는 지지자도 일부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대통령님 못 가게 앞으로 가야 한다", "경찰 버스를 밀어야 한다. 소리 지르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10·20대로 보이는 지지자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심사 도중 법원 담을 넘어 진입하려던 지지자 상당수도 젊은 층으로 보였다.
지지자들은 법원을 떠나는 공수처 추정 차량을 붙잡고 포위하기도 했다. 탄핵 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으로 유리창을 덮고는 차량을 거칠게 흔들며 "공수처 해체"를 외쳤다.
차문 손잡이를 부수고 타이어 바람까지 뺐다.
경호처 차량을 공수처 차량으로 오인하고 물을 뿌리거나, 지나가는 일반 차량을 가로막고 차문을 두드리며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시민은 "이러다 폭력집회 된다", "막으면 뭘 할 수 있느냐. 진정하라"며 흥분한 지지자들을 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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