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보도…"트럼프 취임 뒤 시장 요동치면 인상 어려울 것"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책위원 중 절반 이상이 다음 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관계자 등을 취재해 18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를 포함해 9명의 정책위원은 오는 23∼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결정은 다수결로 이뤄지며 5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집행부가 0.5%로 금리를 인상하는 의안을 낼 경우 정책위원 과반이 찬성할 전망"이라며 "일부 위원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정책금리가 현재 0.25%에서 0.5%로 인상되면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일본은행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정책 발언과 이후 국내외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일본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뒤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린 뒤 추가 인상 시기를 검토해 왔다.
이번에 추가 인상하면 반년만이며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3번째가 된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말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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