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사이언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서 韓 혁신기술 선보인 출연연·과기원

연합뉴스 2025-01-18 09:00:12

CES에서 실험 보호구 착용 여부 AI 키오스크 선보이는 KIST 최희승 책임연구원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원이 세계 최대 가전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CES 2025'에 대거 참여해 한국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18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혁신기술 전시장' CES 2025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을 비롯한 출연연 연구자들과 유관 기업들이 참석해 기술을 선보였다.

KIST는 인공지능 기반 2차원 싱글 X선 이미지 3차원 변환 기술, 교통 폐쇄회로TV(CCTV) 기반 차량·교통 분석을 통한 실시간 교통관리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대상자 생체신호 분석 기반 이상 상태 판단 시스템, 실험 보호구 착용 여부 판단용 인공지능(AI) 키오스크 등도 소개됐다.

반도체 공정을 통해 제조단가를 20분의 1로 낮춘 초음파 패치는 여러 빅테크 기업들의 문의를 받았으며, 스마트폰 기반 소변 이용 방광암 진단키트, 초음파 무선 에너지 전송 시스템 등도 인기를 끌었다고 KIST는 전했다.

스마트폰 기반 소변 이용 방광암 진단키트 소개하는 정영도 책임연구원

임환 KIST 홍릉강소특구단장은 "애플과 메타 등 수많은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KIST가 선보인 기술이 전시된 독립 부스를 찾았다"며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체감하고, 국내 혁신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하며 새로운 협력과 기회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TRI는 대전시 통합전시관 내에서 ▲ 디지털센트 ▲ 퀀텀아이 ▲ 튜터러스랩스 ▲ 팜커넥트 ▲ 에딘트 등 연구원 창업기업과 연구소기업을 선보였다.

디지털센트는 디지털 후각으로 치매 전조 증상을 검사하는 장치를 선보였으며 퀀텀아이는 얼굴인식 AI를 차량 전면 인식에 적용한 '카페이스아이디'를 선보였다.

건설연도 스마트건설 분야 ▲ 뉴로서킷 ▲ 더바이오 ▲ 디어건축사무소 ▲ 스토리포유 ▲ 우짜 ▲ 충청 ▲ 폼이즈 등 가족 기업 및 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들을 단독관을 통해 소개했다.

CES에서 제품 설명하는 임혜경 폼이즈 대표(왼쪽 두 번째)

콘크리트 타설 시 발생하는 측압을 AIoT 기술로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소개한 폼이즈는 EC 컨스트럭션과 9만6천달러(약 1억4천만원) 규모 계약을 완료했다.

모듈러(조립식) 건축 '이노큐브 하우스'를 선보인 디어건축사무소는 우크라이나에 모듈러 호텔 15채를 건설하는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폼이즈 관계자는 "CES 기간 반응이 좋아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도 CES 기간 디자인앤드소스관에 별도 홍보부스를 운영해 친환경 수처리 필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이차전지 기술 등을 소개했다.

화학연 관계자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산학연 관계자 1천여 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NST도 김영식 이사장이 참석해 출연연 창업기업 대표 간담회, 한인 연구자 간담회 등을 통해 기술 정보를 교류했다고 밝혔다. NST 이사장이 CES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AIST 넥스트웨이브 부스

과학기술원 중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단독 부스를 차려 기술들을 소개했으며 ▲ 스탠다드에너지 ▲ 오믈렛 ▲ 넥스트웨이브 ▲ 버넥트[438700] ▲ 폴리페놀 팩토리 ▲ 플랜바이 테크놀로지스 ▲ 코스모비 ▲ 임팩트에이아이 등이 참여했다.

버넥트는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챗봇 AI를 제공하고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안전 고글 '비전X'를 선보였으며, 에이투어스는 하이드록실 라디칼 물 생산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통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발화 위험이 없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활용한 실내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타일'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스탠다드에너지 관계자는 "타일 형태로 실내에 설치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높은 안전성과 설치 유연성을 가진 VIB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AI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의 안정적 전력 사용에 기여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문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shj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