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레스 "美대통령 취임식 참석할 것"…마두로 견제 '오매불망'
트럼프 2기 정부 '對마두로 접근법' 관심…마두로 "윈-윈 해보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전(前)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75)가 니콜라스 마두로(62) 베네수엘라 대통령 견제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78) 미 대통령 당선인 지원 의사를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곤살레스 전 대선 후보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https://x.com/EdmundoGU/status/1880022858421997836?ref_src=twsrc^tfw|twcamp^tweetembed|twterm^1880022858421997836|twgr^573b35ea1aeff4811edc8db5a690bb7ff79789a6|twcon^s1_&ref_url=https://www.elnacional.com/venezuela/edmundo-gonzalez-confirma-su-asistencia-a-la-investidura-de-donald-trump/](X·옛 트위터)에 20일 열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 계획을 공유하면서 "내가 그곳(미국 대통령 취임식장)에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베네수엘라 야권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https://x.com/ConVzlaComando/status/1880022338726711576/photo/1]에서 "'곤살레스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측으로부터 취임식 초청을 받았고, 이에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며 "'곤살레스 당선인'은 베네수엘라 민의 수호를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 더 많은 동맹국 지도자가 "베네수엘라에서의 투쟁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곤살레스 전 대선 후보는 이번 주말 미국으로 이동해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곤살레스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한 조 바이든 행정부 기조를 이어가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달 초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했던 곤살레스 전 후보는 "우리 팀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도 연락하고 있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우에 따라선 베네수엘라 대선 부정 이후 2019년에 벌어진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당시 후안 과이도(41)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하면서 마두로 정권 퇴진 동력 유지를 독려하는 제스처를 보냈다.
서방 역시 마두로 정권 인사에 대해 제재하는 등 '반(反) 마두로' 전선 선봉에 선 미국과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군사 봉기 시도 실패 후 리더십을 상실했고, 국내 혼란 가중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 속에 2022년 12월 불명예 퇴진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와 똑같은 접근법으로 마두로 견제에 나설지에 대해선 선뜻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주대화(Inter-American Dialogue)의 마이클 시프터 선임연구원(전 대표)은 지난해 영국 BBC방송 스페인어판(BBC 문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첫 임기 때 북한 김정은에 (대화) 이니셔티브를 진행했고, 이젠 마두로에게 비슷하게 접근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트럼프) 친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하고, 많은 돈을 벌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트럼프 재집권 확정 직후 베네수엘라 국영 TV방송을 통해 트럼프를 축하하면서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며, 우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구축할 의지가 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