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대사 공식 임명…외교부 "국민 편익 증대"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김지연 기자 = 지난해 2월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은 지 11개월 만에 쿠바 현지에 한국 대사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인 지난해 외교관계 수립에 이은 후속 조치로 대사관이 설립되면서 양국은 실질적인 교류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외교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 쿠바 아바나 미라마르(Miramar) 지역에 설립된 주쿠바한국대사관에서 공식 개관식이 열렸다고 18일 밝혔다.
행사는 현판 제막식, 리본 커팅식, 방명록 서명 순으로 진행됐다.
개관식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이 참석했다.
쿠바 측에서는 카를로스 페레이라 외교부 양자총국장 등이 자리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해 6월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상호 대사관 개설 등 사안을 논의한 바 있다.
초대 대사에는 현재 중남미 국가에서 근무 중인 통상전문 직업 외교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주재국 사전 동의)까지 완료된 상태로, 조만간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취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권한대행 체제 아래 공관장 임명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임명에는 몇 주 정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임명까지는 현지에 파견된 외교부 직원이 대사대리로 활동한다. 아직 현지 직원은 1명이지만, 인력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개관을 통해 양국 국민들 간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쿠바에 거주하고 있거나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영사서비스, 재외국민 보호 등 편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해 2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설치하는데 합의했다.
이후 정부는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공관 개설 요원을 파견하는 등 개관 작업을 진행해왔다.
쿠바 측도 현재 주한대사관 정식 개관을 준비 중으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개관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클라우디오 몬손 주한쿠바대사도 부임한 바 있다.
쿠바 주재 대사관 개관으로 한국은 총 173개의 재외공관을 설치했다. 쿠바 측 입장에서는 자국 내 설치되는 117번째 대사관이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