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련병원 "기대 크지 않다"·"한 자릿수 그칠 것" 회의적
복지부, '입영 특례'는 이번 모집에만 적용 가능하다는 공문 발송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올해 3월 수련을 재개할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17일에도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요 수련병원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우선 마감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 응시해야만 '입영 특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작된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의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일각에서는 전문의 취득까지 얼마 남지 않은 레지던트 4년차를 중심으로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이날 전체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많이 지원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역시 현재까지 지원자가 한 자릿수 정도라면서 마감 시한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내세운 수련·입영 특례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수련 특례를 적용했다.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입영을 연기해주겠다고도 밝힌 상태다.
이 중 입영 특례는 병무 일정상 이번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전공의들은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등록돼 있으며, 수련을 중단할 경우 병역법에 따라 의무사관후보생 입영 대상자가 된다.
국방부는 2월 중 의무사관후보생 입영대상자를 의무장교 또는 공중보건의사 등으로 역종 분류하고 같은 달 분류 결과를 개인에 안내한다. 의무사관후보생은 3월 초에 입영해 4월에 임관한다. 의무사관후보생의 입영 시기는 일 년에 한 차례로 정해져 있다.
이에 복지부는 이날 각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결원 발생 시 2월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나, 병무 일정상 추가 모집에서는 입영 연기 조치를 적용할 수 없다고 재차 안내했다.
의료계에서도 사직 전공의들이 병무 일정상 이번 모집에 응시해야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시내 주요 수련병원장은 "전공의들도 이번 병역특례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좀 있는 걸로 안다"면서 "어떤 것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마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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