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리아에 3500억 원조 약속…제재 일부 해제도 고려

연합뉴스 2025-01-18 00:00:40

EU 집행위원 시리아 첫 방문…27일 외교장관회의서 제재 관련 논의

EU 집행위원, 시리아 첫 방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몰락하고 '정치 전환'을 모색 중인 시리아에 2억3천500억 유로(약 3천500억원)의 추가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자 라비브 EU 평등·대비·위기관리담당 집행위원은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주거, 식량, 물, 위생, 의료, 교육 등 생활 필수 요소에 활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달 초 독일·프랑스 외무장관이 EU 특사 자격으로 시리아를 방문한 이후 장관급에 해당하는 EU 고위 당국자가 직접 현지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과 밀착하고 서방과 적대적이었던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수니파 반군 무장단체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행보다.

집행위는 시리아 재건을 촉진하기 위해 아사드 정권 시절 부과했던 제재 해제도 고려하고 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석유·가스 수출뿐 아니라 금융·운송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오는 27일 EU 외교장관회의 안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U는 과도정부가 역내 행위자들과 합의된 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시민 및 소수민족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제한다.

아울러 제재 해제 결정을 위해서는 EU 회원국 간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하다고 라비브 집행위원은 강조했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