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합격 번복' 사정 듣고 적극 지원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대학의 실수로 다른 대학에도 입학하지 못한 피해 수험생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도움으로 결국 구제받았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이날 경기지역 고등학교 3학년 A군에게 불합격 결정을 취소하고 합격 처리했다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A군은 DGIST로부터 '합격 전화'를 받았다.
아주대 이공계열에도 합격한 상태였다.
대학 중복 합격 시 1곳만 선택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A군은 DGIST를 선택했다.
그러나 A군은 DGIST 홈페이지 합격자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곧바로 DGIST에 문의한 A군은 불합격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주대는 이미 등록을 포기해 입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DGIST는 "담당자가 합격생 수험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입학은 불가능하지만 법적 책임은 지겠다"고 답변했다.
당시 A군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너무 억울하다"며 "DGIST가 책임을 제대로 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 학교의 실수로 내가 감당해야 할 피해가 너무 크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된 임 교육감은 "DGIST가 피해 학생에게 '법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답변은 대학이 학생에게 해서는 안 되는, 학생을 중심에 두지 않은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다각도로 접촉하며 해결 방법을 찾았다.
그러면서 교육청 차원에서 DGIST에 해결 대책을 요구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DGIST는 입학 관리위원회를 열어 A군을 입학시키기로 했다.
임 교육감은 "경위야 어쨌든 어른들의 실수로 학생의 꿈이 좌절당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 교사, 직원 누구든 정당하지 않은 일을 당했을 때 교육청이 보호자가 돼 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의 합격을 축하한다"며 "늦게라도 책임 있게 합격 결정을 해 준 DGIST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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