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식량 대신 사달라" 군 간부 사칭 사기 '주의보'

연합뉴스 2025-01-18 00:00:25

"전투식량 가격 올랐다"며 1천만원어치 구매협조 요청

인천에 이어 충남 당진서도…동네 철물점 타깃 범행

철물점에 100만원 상당 공구 주문 뒤 재차 전화 걸어

외상거래 사기 동원된 가짜 공문

(당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인천에 이어 충남 당진에서도 군 간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지역 군부대 간부라는 남성이 철물점 2곳에 대금 지급을 약속하고 드릴 공구 세트 등 약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남성은 철물점 주인 휴대전화로 부대명과 담당자 명칭 등이 담긴 부대 물품 공급 결재 확약서와 올해 부대정비 소모품 구매 승인서 등 공문서 사진도 보냈다.

그러더니 얼마 뒤 다시 전화로 "훈련하는 장병들의 전투식량 가격이 갑자기 올라 회계서류 등을 다시 작성해야 하니 일단 사주면 갚겠다"며 1천만원 상당의 전투식량 구매 협조를 요청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철물점 주인이 군에 연락해 공문에 적힌 이름의 간부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남성은 더 연락하지 않았고, 군 당국이 철물점 주인에게 걸려 온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같은 수법은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발생한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

인천에서는 철물점 주인 2명이 각각 1천600만원과 8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는 군부대와 협력해 즉각 연락망을 구축하는 한편 군 관계자라며 외상거래를 요청하는 경우 재난안전상황실(☎ 041-350-4980)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