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도 보르헤스 잡아…조코비치와 8강 대결 가능성
2회 우승자 오사카는 '엄마 선수' 벤치치에 기권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 달러·약 875억원) 16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토마시 마하치(25위·체코)를 3-0(6-1 6-4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사상 최다 25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의 대기록까지 4승만을 남겨뒀다.
현재 조코비치는 1960∼1970년대 활약하며 여자 단식 24회 우승을 달성한 마거릿 코트(호주)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나눠 가지고 있다.
또 만 37세의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가 된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뱅자맹 봉지(64위·프랑스)를 3-0(6-2 6-3 6-3)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이르지 레헤츠카(29위·체코)다.
조코비치는 23살의 레헤츠카와 지난해 유나이티드컵에서 한 차례 맞붙어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레헤츠카를 물리치면 8강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100위권 밖 선수들에게 한 세트씩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1, 2회전을 통과한 조코비치는 이날 25위의 마하치를 상대로는 외려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9-4), 위너(28-25), 언포스드에러(20-35), 전체 획득 포인트(96-70) 등 대부분 수치에서 앞섰다.
조코비치와 함께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알카라스 역시 누누 보르헤스(33위·포르투갈)를 3-1(6-2 6-4 6-7<3-7> 6-2)로 꺾고 16강으로 순항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한 '차세대 황제'다.
알카라스는 잭 드레이퍼(18위·영국)-알렉산더 뷰키치(68위·호주)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2019년, 2021년 대회 우승자인 오사카 나오미(51위·일본)가 3회전에서 기권패 했다.
오사카는 벨린다 벤치치(294위·스위스)를 상대로 1세트를 6-7<3-7>로 내준 뒤 복부 부상으로 물러났다.
벤치치는 한때 단식 랭킹 10위권에 들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톱클래스 선수로 활약했으나 2023년 11월 출산 발표와 함께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지난해 10월 복귀한 '엄마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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