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취임식 땐 '오바마케어 폐기 반대' 배지 달고 참석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사사건건 부딪쳤던 민주당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84)이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 측 대변인은 그가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참 사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펠로시 전 의장은 그간 트럼프 당선인을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 '미국의 오점'이라고 부르는 등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고 NYT는 전했다.
올해로 84세인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유럽 출장 중 넘어져 고관절을 다친 뒤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른 공식 일정은 모두 소화하고 있다.
펠로시 전 의장은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 때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폐기에 반대하는 배지를 달고 참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하원의장을 지낸 펠로시 전 의장은 재임 기간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반(反) 트럼프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하원의장으로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 차례나 주도했으며, 2019년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문을 찢어버린 일화도 유명하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펠로시 전 의장의 악수 제안을 무시하고, 선거 운동 기간에는 펠로시 전 의장을 "미쳤다"고 하는 등 '앙숙' 관계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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