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과천=연합뉴스) 김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조사 요구에 불응하고 서울구치소에 구금 상태로 머무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사흘째 체포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에서는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천명가량(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목도리를 두른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석열 대통령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집회 차량 앞에 모여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 등을 흔들었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탄핵 무효" 등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든 이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이 복귀할 수 있게 정당한 재판을 해달라"며 "우린 두려워해서도, 굴복해서도 안 되고 당당히 싸워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윤석열 힘내라"라고 연호하며 체포를 규탄했다.
지지자 일부는 전날부터 자리를 지키며 밤샘 집회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 현장과 10여m 떨어진 서울구치소 정문 옆에서는 10명 안팎의 진보단체 소속 회원도 모여 맞불 시위를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확성기를 이용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이들에게 다가가 항의하면서 경찰이 양측을 중재하기도 했다.
과천시 공수처 청사 정문 건너편 시민광장 앞 인도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3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곳에 모인 지지자들도 공수처의 수사 및 체포 절차가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은 서울구치소 부근에 6개 중대 400명을, 공수처 주변에는 3개 중대 200명을 각각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두 곳 집회 현장에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5일 체포된 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수처의 출석조사 요구에 불응하고 서울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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