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단지 조성으로 인접 여수·순천 등 인구 유입
청년 인구 비율도 전남 1위…"인프라 보완해 다시 떠나지 않도록"
(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방 소멸 위기 속에 전남 광양시 인구가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7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광양시 인구는 연말 기준 2021년 15만531명에서 2022년 15만2천168명, 2023년 15만2천666명, 지난해 15만4천692명으로 증가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4천여명이 늘어 역대 가장 많았던 2019년(15만6천800여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여순광'으로 불리는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 가운데서도 홀로 증가했다.
전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순천시도 2022년 28만1천249명, 2023년 27만8천137명, 지난해 27만6천329명을 기록해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여수시 인구는 2022년 27만4천756명, 2023년 27만1천696명, 지난해 26만7천816명으로 줄었다.
생활권이 비슷한 여순광 나머지 두 도시의 감소가 광양의 증가로 일부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등으로 여수, 순천 시민 상당수가 광양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황금지구, 성황지구 등 개발이 이뤄진 광양시 골약동 인구는 2020년 1천648명에서 지난해 1만1천939명으로 늘어났다.
투자 유치, 기업들과 채용 약정 등으로 이차전지 산업 등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광양시는 분석했다.
광양은 특히 지난해 말 현재 청년(18∼45세) 인구 비율도 34.4%로 순천(33.7%), 무안(33.2%), 목포(32.1%) 등보다 앞서 전남에서 가장 높다.
광양시 관계자는 "고무적인 지표들을 토대로 4년, 5년, 그 이후까지 연속성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교육·의료 인프라 등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더 많은 사람이 오고, 온 사람이 다시 떠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