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중아공 내전 예방·군 훈련 지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안보 분야 협력을 지속하자고 뜻을 모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투아데라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기존 정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투아데라 대통령도 "우리 영토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안보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영토에서 대테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러시아군 교관들의 훈련을 받은 우리 군은 테러리스트와 우리 영토를 침범한 모든 이들과 싸울 능력을 갖췄다"며 러시아의 군 교관들이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2020∼2021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농업, 에너지, 광산, 지질학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 러시아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관심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할 준비가 됐다"며 주로 식량, 특히 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내전이 10여년 전에 시작했으며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2018년부터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고 러시아 군인들도 현지 군인들을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안보 보장을 위해 군 훈련을 지원할 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는 바그너그룹을 이끌다 2023년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청동상이 제막되기도 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유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반러시아 결의안에 기권하거나 반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투아데라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다.
이날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올해 첫 국제 회담이다. 푸틴 대통령은 1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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