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뒤끝…'대선 경쟁' 헤일리 거론하며 "인사 추천 말라"

연합뉴스 2025-01-17 01:00:09

헤일리 전 대사와 트럼프 당선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정무직 인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반(反)트럼프 인사들과 함께 작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막판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거론하면서 인사 추천을 받지 않겠다고 16일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현재까지 차기 트럼프 정부는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할 1천여명의 사람을 고용했다"면서 "그들은 모든 면에서 뛰어나며 앞으로 향후 몇년간 그들이 일한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처럼 멍청한", "사이코", "새X가리" 등의 표현을 쓰면서 일부 인사를 거명한 뒤 "시간과 돈, 노력을 아끼기 위해 이들이 지지한 인사나 이들과 같이 일한 인사를 보내지 않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인사에는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과 부친 딕 체니 전 부통령, 밋 롬니 전 연방 상원의원이 들어가 있다.

또 트럼프 1기 때 임명됐으나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거나 퇴임 후 트럼프 당선인에 비판적 언행을 한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및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등과 함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도 포함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상반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트럼프 당선인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 상황에서도 막판까지 선거를 계속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각을 세웠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등 대선 때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5 대선에서 승리한 뒤 헤일리 전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의 기용설이 제기되자 직접 "2기 행정부에 이들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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