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외무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 상주 프랑스 외교관 규모를 제한하기로 한 데 반발해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공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초치는 베네수엘라 정권이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외교적 입지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 공관 내 외교관에 대해 "최대 3명까지 입국을 허용한다"며 "이들 3개국 정부는 극단주의 우익 단체의 내정 간섭을 지원하며 우리에 대해 적대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또 3개국 외교관이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 있는 볼리바르 광장을 기준으로 40㎞ 이상 이동하려면 서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일 불공정 개표 논란 속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두고 이들 3개국이 민주주의 훼손과 야권 인사 탄압을 우려하며 "국민 의사 존중"을 촉구한 데 따른 조처다.
프랑스 외무부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주장한 "내정 간섭"에 대해선 "우리는 이런 개입 의혹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프랑스는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