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새 총리에 젤랴즈코프 전 의회의장

연합뉴스 2025-01-17 00:00:28

불가리아 새 총리 로젠 젤랴즈코프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불가리아에서 로젠 젤랴즈코프 총리가 이끄는 새 연립정부가 16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전체 240석의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찬성 125표, 반대 114표로 젤랴즈코프 총리 인준안을 가결했다.

의회는 이어 새롭게 임명된 장관 19명에 대해서도 과반(121표)이 넘는 찬성표로 새 정부 각료들을 인준했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불가리아 조기 총선에서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1위를 차지한 뒤 2개월 이상의 협상 끝에 민주세력연맹(SDS)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불가리아는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 반 동안 무려 7번의 총선을 치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거듭된 선거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젤랴즈코프 총리는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총리 인준안 투표를 앞두고 "불가리아는 민주적 법치, 경쟁력 있는 경제, 안보, 시민의 사회적 권리 보호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회의장인 젤랴즈코프 신임 총리에게는 유럽연합(EU) 자금 유입과 집행, 유로존 가입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 계획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미달로 두 차례나 연기된 바 있다.

EU 회원국이면서 자국 화폐인 레바를 사용하는 불가리아는 2013년부터 유로화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재정 적자와 찬반 논쟁 등으로 유로존 가입이 지연돼왔다.

젤랴즈코프 신임 총리는 전날 불가리아가 유로존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