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기업 CEO들 '긴급 소집'…美관세 엄포 대책논의

연합뉴스 2025-01-17 00:00:28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와 통화 하루만…"관세위협 철회 안하더라"

덴마크 총리(가운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자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긴급 소집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덴마크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를 비롯해 맥주회사 칼스버그, 장난감 제조사 레고, 주얼리 제조사 판도라 등의 CEO를 집무실로 초청했다.

덴마크 상무부는 이날 회동 목적을 묻는 질의에 자세한 설명 없이 '지정학적 긴장'을 언급했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에 관해 전화 통화를 한 지 하루 만에 소집된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고율 관세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총리실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전날 45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에서 독립 여부에 관한 결정은 그린란드 스스로 해야 하며, 덴마크가 미국이 우려하는 북극 안보 강화에 더 많은 책임을 질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덴마크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를 부각하며 양측간 통상 확대에 '공통의 이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의회 외교정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통화 중 덴마크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구체적인 일에 대해서 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행히도 (양국 간) 협력이 오늘보다 못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암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다음 주 중 다시 대화하기로 했다면서 아직 계획된 바는 없지만 대면 회동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경제·군사적 강압 수단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확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덴마크가 이를 '방해'하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