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에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중앙수비수 장민규(25)가 제주 SK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에 오른다.
제주는 16일 장민규의 영입을 발표했다.
키 185㎝, 몸무게 79㎏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제공권 장악과 대인방어 능력을 갖춘 장민규는 일찌감치 한국 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재목으로 평가받아왔다.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이지만 빌드업과 패스 능력이 뛰어나 한양대 재학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도 했다.
2019년에는 최근 제주에 입단한 공격수이자 한양대 선배인 이건희와 함께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바 있다.
프로 선수로 첫걸음은 일본에서 뗐다.
한양대 재학 중 2020시즌을 앞두고 당시 윤정환 감독이 이끌었던 일본 J2리그(2부)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에 입단했다.
2023시즌에는 마치다 젤비아로 이적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J1리그(1부) 승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마치다의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24시즌 종료 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장민규는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제주행을 선택했다.
마치다 구단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장민규가 해외 클럽으로 이적을 전제로 한 절차와 준비를 위해 팀을 이탈하게 됐다"고 알린 바 있다.
장민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학범 제주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2019년에 장민규를 여러 차례 대표팀에 소집했다.
비록 올림픽 본선까지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장민규는 2019년 3월에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최종예선 캄보디아전에서 득점까지 올리며 6-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제주 구단은 "임채민, 송주훈 등 우리 팀의 K리그 정상급 중앙수비수들이 선의의 경쟁자이자 발전의 교본으로 장민규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아울러 1999년생 장민규가 가세하면서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한 중앙 수비라인에 젊음의 세기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민규는 "그동안 일본 J리그에서 계속 증명하고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서 "제주에서도 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고 새 출발 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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