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개편으로 제2방송사 VTC 등 10여개 TV채널 폐쇄

연합뉴스 2025-01-17 00:00:25

신문도 통폐합 바람…부처별 1개씩만 남아

베트남 제2방송사 VTC 등 10여개 TV채널 폐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이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조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방송 통폐합으로 베트남 제2의 방송사 채널을 포함, 10여개 TV 채널이 문을 닫았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2번째로 큰 방송사인 VTC의 13개 채널과 VOVTV가 전날 운영을 마쳤다.

VTC와 VOVTV의 모기업인 관영 라디오 '보이스오브베트남'(VOV)은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VTC 진행자는 지난 14일 VTC가 "지역과 사회에 봉사하는 20년간의 사명을 마쳤다"며 시청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 계열 채널인 년전TV도 14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으며, 국회TV는 지난 1일 운영을 중단하는 등 최소 16개 관영 TV 채널이 폐쇄됐다.

정부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이들 관영 TV 채널의 기능과 업무는 최대 관영 방송사인 베트남TV(VTV)로 모두 이관된다.

또 각 정부 부처가 여러 개씩 거느린 신문, 잡지와 기타 출판물 수십 개도 앞으로 합병을 거쳐 부처별로 1개씩만 남을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현 30개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22개로 재편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개편은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발표하고 개혁·개방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이다.

베트남 정부는 개편으로 정부 조직과 공무원 규모를 약 20%씩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VTC 직원 약 800명을 비롯해 문을 닫는 채널 종사자들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정부 부처·기관의 비용과 번잡한 절차, 관료주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앞으로 국가가 통제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정보 유통 수단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