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유역 문화·안중근 글씨…올해 전주박물관 전시는

연합뉴스 2025-01-17 00:00:24

주요 전시 계획 공개…4월 '서예문화실' 전시 개편

완주 갈동·신풍 유적 출토 철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만경강 유역의 고대 문화,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삶과 글씨를 각각 조명한 전시가 올해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16일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은 올해 6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 특별전을 선보인다.

만경강·동진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자리다.

만경강 유역은 전국에서 청동 잔무늬거울이 가장 많이 출토된 곳으로, 한반도 남부 최초의 철기 문화가 꽃핀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완주 갈동 출토 청동잔무늬거울

전시에서는 완주 갈동 3호 무덤에서 나온 쇠 낫을 비롯한 철기 유물, 세밀한 기하학무늬가 새겨져 있는 갈동 출토 청동 잔무늬거울 등 약 300점을 소개한다.

청동 잔무늬거울은 한국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자 청동기 제작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물 교류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역동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유묵

올해 11월 25일에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전주를 찾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이 함께 개최하는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가제)' 전시에서는 안중근 의사 유묵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나카무라(中村) 계장에게 써줬다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글씨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올해 4월에는 전통 서예 작품을 소개하는 '서예문화실'도 개편한다.

박물관 측은 "우리나라 전통 서예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문화적 맥락과 미적 가치를 함께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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