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대표회장 "비상계엄 혼란, 빨리 해결돼 국민 피해 없길"(종합)

연합뉴스 2025-01-17 00:00:23

김종혁 회장 "상생의 정치 지지…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 해야"

한국기독교 140주년 행사 '다채'…소강석 목사 기념사업위원장 맡아

발언하는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제 1월 중순으로 설날을 향해 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새해의 기대와 소망보다는 정리되지 않는 일들이 우리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종혁 목사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이제 여야는 극단적으로 나뉘어 극렬한 정쟁 속에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36개 교단으로 이뤄진 한교총은 스펙트럼이 넓어 그간 탄핵 정국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 대표회장은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법적, 정치적 빠른 해결을 바라며, 더 이상의 국민적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회장은 올해 역점 사업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는 분열의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보다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지지하며,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올해 한교총의 가장 주요한 사업은 한국교회 140주년 행사다. 한국 교계는 대체로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제물포에 내린 1885년 4월 5일을 한국기독교 창립일로 보고 있다. 조선 정부가 선교사의 입국을 정식으로 승인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한교총은 기념식, 다큐멘터리 제작, 음악회,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한교총 명예회장인 새에덴교회의 소강석 목사가 14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진두지휘한다.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

기독교 창립일(4월 5일) 주간 일요일인 오는 4월 6일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예배가 열린다. 한국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고, 켜켜이 쌓여온 믿음의 유산을 확인하는 자리다.

4월 19일을 전후해서는 다큐멘터리 '한국 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에 무엇을 남겼나'(가제)를 방영하고, 같은 달 20일에는 음악회 '칸타타, 빛의 연대기'를 개최한다.

오는 10월에는 대규모 학술대회도 열린다. '한국 기독교와 대한민국 건국', '한국기독교와 민족운동', '한국 기독교와 사회변혁', '한국기독교의 공공성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학술 논문 발표가 이어진다.

또한 10월과 12월 사이에는 140주년 기념 문화유산 탐방 행사도 마련한다.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의 사역 현장을 방문해 그 업적을 살피는 자리다. 윌리엄 전킨 등 초기 선교사들이 활약한 전북 군산 등 남부 지역을 돌아볼 예정이다.

부활절 연합예배

김 대표회장은 "140년 전, 이 땅에 처음 복음이 뿌려졌을 때 한국교회는 작은 씨앗처럼 시작되었지만,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복음의 빛이 확산했고, 선교의 중심이 됐다"며 "한국교회 140년이 또 다른 도전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이 밖에도 북한교회 재건 등 통일 관련 사업을 비롯해 동북아 교회 연대 추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사업, 튀르키예 지진복구 지원, 재난지역 지원, 근대 문화유산 관련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