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수상 기념 수건…극장으로 관객 부르는 영화 굿즈

연합뉴스 2025-01-17 00:00:21

굿즈 마케팅 활발…포스터부터 원작 만화책·리유저블백까지 다양

영화 굿즈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극장으로 관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영화 신작의 굿즈(기념품)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기념품으로 인식되던 포스터·티켓부터 배우의 수상을 기념하는 수건까지 종류가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서브스턴스'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서브스턴스' 주연 배우 데미 무어의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념하는 행사로, 상영후에는 관객들에게 수건을 준다. 골든글로브의 트로피 색인 노란색에 '데미 무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2025.01.05'를 새긴 수건이다. 배급사 찬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상영회 소식을 전하며 "축하할 일은 수건에 새기는 게 아무래도…인지상정이니까"라고 적었다.

애니메이션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1'(이하 '데데디디')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원작 만화 단행본을 주는 상영회를 진행했다. 또 최근 재개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은 특정 영화관에서 리유저블백(재사용이 가능한 가방)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등 다양한 굿즈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영화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수상 기념 수건

기념품을 주는 상영회를 뜻하는 '디깅 타임'은 통상 다른 상영 회차보다 많은 관객을 모은다. '디깅'(digging)은 한 가지에 집중하여 파고든다는, '덕질'과 비슷한 의미다. 전날 기준으로 굿즈를 주는 이날 '서브스턴스' 특별 상영회는 비어 있는 좌석을 찾기 힘들었지만, 17일 같은 시간에 상영하는 회차는 100석 넘게 남아 있었다. 보다 다양해진 굿즈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영화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셈이다.

글로 감상평을 적는 대신 사진을 찍어 감상평을 남기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굿즈는 입소문을 노리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배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사회를 하면 관객들이 글을 올렸지만, 요즘은 사진으로 많이 올린다"라며 "영화 티켓뿐만 아니라 간직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화관

이에 개봉하는 신작 영화 마케팅에서 굿즈 제공은 필수가 되고 있다.

'쇼잉 업'은 배지를 주는 상영회를 이달 진행하고 '수퍼 소닉 3'과 '리얼 페인'은 특정 영화관에서 포스터를 주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엽서를 선착순으로 각각 증정한다.

재개봉작에서는 굿즈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색, 계'는 주연 배우 탕웨이의 포스터를, '더 폴: 디렉터스 컷'은 포스터를 각각 선착순으로 준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재개봉작은 (관객이) 극장에서의 관람을 망설일 수 있는데, 굿즈가 있으면 더 많은 이들이 극장에 와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