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연기금,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표 행사

연합뉴스 2025-01-17 00:00:11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MBK파트너스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고려아연[010130]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16일 밝혔다.

MBK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퍼스와 북미의 대표적인 연기금 중 하나인 캘스터스는 이날 각자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했으며, MBK·영풍 측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앞서 ISS는 오는 23일 개최될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고 이사회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MBK 관계자는 "기업 거버넌스 등 ESG에 가장 민감한 북미 유수 연기금들의 결정이라 이들의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의사가 다른 연기금들과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