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웨이브에 CFO 파견…양사 합병 준비

연합뉴스 2025-01-17 00:00:11

KT 침묵·SBS-넷플릭스 파트너십 등 변수에도 사전작업 지속

넷플릭스 넘어서나…국내 OTT 티빙·웨이브, 합병 추진CG)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CJ ENM[035760]은 콘텐츠웨이브에 이양기 전(前)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CFO로 파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예고된 상황에서 티빙이 웨이브에 대한 재무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회사 구조를 면밀히 살펴 합병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티빙 관계자는 "CJ ENM과 SK스퀘어와의 전략적 공동 투자 이후 웨이브 CFO를 파견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양사의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양사가 공개적으로 추진한 합병은 해를 넘기면서 지지부진해진 게 아니냐는 업계 반응도 있었으나, 양사 합병을 추진하는 SK스퀘어[402340]와 CJ ENM이 사업 결합을 위한 2천5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면서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게 변수로 지적된다.

최근 SBS[034120]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6년간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한 것도 그렇다.

그러나 몇 가지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양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최대 930만 명(중복 가입자 포함)에 달해 '토종 OTT'로는 최대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미국계 넷플릭스는 1천137만명이다.

결국 양사 합병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들에 비해 턱없이 자본이 부족한 국내 OTT들의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