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2주간 비상응급 대응주간 지정…야간·휴일 배후진료 수가 300%로 인상
호흡기 감염병, 발열클리닉 115곳·협력병원 197곳서 집중 진료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조다운 기자 =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엿새가 된 이번 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을 최대치로 늘린다.
전국 응급실에 전담 관리관을 두고, 응급실의 야간·휴일 배후진료 수가도 추가 인상한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설 연휴 의료 대책에 합의했다.
당정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주간을 '설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우선 연휴 기간 외래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약국 운영을 독려·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응급실 413곳에는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지자체 담당자를 기관별로 일대일 매칭해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응급실 환자의 입원·수술 등 배후진료를 강화하기 위해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의 야간·휴일 수가 가산율을 현행 200%에서 300%로 올리기로 했다.
원래 평일의 150%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추석부터 200%로 상향됐는데, 이번 설 연휴에 한해 추가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250% 가산, 응급의료행위 150% 가산 등도 유지한다.
새해 들어 증가하는 호흡기 질환자는 발열 클리닉 115곳과 협력병원 197곳을 통해 집중적으로 진료한다.
이는 응급실 과밀화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지역 응급의료기관과 응급시설에서 비중증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수가를 가산하기로 했다.
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등의 이송·전원을 지원하고, 지역 단위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보완하기로 했다.
특히 소아 진료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103곳, 아동병원 114곳 등 의료기관이 야간·휴일에 최대한 운영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확산과 관련해 정부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해 총력 대응하면서 표본 감시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전국민에게 즉시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다.
65세 이상·임신부·어린이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계속 지원하고, 타미플루 등 치료제의 재고 물량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정부의 비축분 활용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에서 "당정은 이번 연휴와 그 이후에도 안정적 의료서비스 제공이 이뤄지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국민도 연휴 기간 더 중증인 분들께 응급실을 양보하고 가까운 의료기관, 약국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질문이 나왔는데, 응급의료센터와 대한의학회 등에서 지원하고 있어서 그런 사례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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