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차업계, 독일공장 인수에 관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사가 인건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작업 수요가 적을 때 근무시간을 주당 35시간에서 28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들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해 12월 맺은 단체협약에 필요한 경우 전체 직원 근무시간을 주당 28시간으로 조정하되 단축된 노동시간 임금은 일부만 지급한다는 내용의 '비상조항'을 넣었다.
노사는 다만 연장근로 축소 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다른 수단을 모든 사용한 뒤 이 같은 비상조항을 적용하기로 했다.
슈피겔은 1990년대 초반 경영 위기로 일자리 수만 개를 없애야 할 위기에 처하자 노사가 합의해 도입한 주4일 근무제를 연상시킨다고 논평했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대대적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는 단체협약에서 임금을 5% 올리되 인상분은 회사기금으로 적립하고 연간 1천290유로(약 196만원)의 휴가 수당도 줄이기로 했다.
노사는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천개 이상 줄이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감원은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단으로 하고 강제 정리해고는 배제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 사업장 직원은 약 12만명이다.
폭스바겐은 또 독일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 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해 늦어도 2027년까지 두 곳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과 자동차업계가 폭스바겐 독일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업체가 독일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면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고율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내달 총선 이후 출범할 독일 새 정부의 입장에 투자 결정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중국은 외국 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일련의 개방 조치를 도입했다. 독일 측도 투자를 원하는 중국 기업에 열린 마음으로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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