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 보행 안전 조치 심의 조건…학교 구성원 거센 반발 우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춘천고등학교 정문 앞에 추진하는 고층 오피스텔 건립에 관해 도 교육청이 등하교 보행 안전 조치를 조건으로 승인했다.
도 교육청은 16일 오후 교육환경보건위원회의를 열고 오피스텔 건립이 교육환경에 끼칠 영향을 심의한 끝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사업 완료 시 등하교 보행 안전 조치를 다른 심의에서 충분히 논의해 의결할 것을 조건으로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
오피스텔 건립 추진 계획이 도 교육청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등 춘천시 건축 인허가 절차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춘천고 재학생과 교사, 동문회, 학부모회 등 교육 구성원 50여명은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인 오후 1시께 도 교육청 정문에서 교육환경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고 교육 당국의 불승인을 촉구했다.
이들은 28층 높이의 오피스텔이 학교 정문과 불과 5m 떨어진 곳에 들어서 학생 교육권 침해와 안전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등하교 시 교통 혼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끼쳐 학생들이 학교를 기피하는 현상도 생길 수 있음을 우려했다.
김경수 총동창회장은 "춘천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많지만, 이 오피스텔은 교육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침해를 끼치는 건물"이라며 "우리들의 목소리를 교육청과 시청, 모든 시민이 들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춘천고 앞 오피스텔 신축 사업은 앞서 2020년 추진됐으나 인근 4개 학교의 통학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학습권 침해 등 이유로 반발이 이어져 작년 초까지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도 교육청이 이날 회의를 통해 건립 계획을 승인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yang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