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연초 조직개편…게임 퍼블리싱·플랫폼에 힘 싣기

연합뉴스 2025-01-16 18:00:18

"협업 역량 강화하고 퍼블리싱 등 시장 지향적으로 개편"

엔씨소프트 신규 사옥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해 실적 악화로 대규모 분사와 인력 조정을 단행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새해 게임 퍼블리싱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전사 조직개편 계획을 사내에 공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임원기 최고사업경영책임자(CBMO) 산하에 사업관리센터, 퍼블리싱코디네이션센터, 마케팅센터, 고객경험TF 등 조직을 새롭게 편제했다.

그간 자체 개발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집중해온 엔씨소프트가 별도의 퍼블리싱 조직을 설치하면서 외부 제작 게임 유통 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국내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브레이커스'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스웨덴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초기 투자를 단행하는 등 퍼블리싱 강화에 힘을 쏟아왔다.

엔씨소프트는 또 최고플랫폼정보책임자(CPIO) 직책을 신설해 인프라, 플랫폼 사업 조직을 이관했다. CPIO직에는 이재준 CoS(Chief of Staff)가 임명됐다.

지난해 PC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 '퍼플'(PURPLE)에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게임 4종을 입점했는데, 게임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기존의 이성구·백승욱·최문영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 체제는 최 CBO가 지난해 '쓰론 앤 리버티' 개발·서비스 자회사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대표로 취임하면서 2인 체제로 전환했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에는 본사와 관계사와의 협업 전담 조직이 생겼다. 지난해 신작 개발 조직 4곳과 인프라·인공지능(AI) 조직을 각각 자회사로 분리해 총 6곳의 자회사가 생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리니지2M·저니 오브 모나크·LLL 개발 리더는 상무급 임원으로 승진했고, 이지구 리니지IP본부장과 정대훈 HR센터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엔씨소프트는 "'원팀'으로서 상호 협업 역량을 지속 신장·강화하고 퍼블리싱, 시장정보 분석, 기술지원 기능 등을 보다 시장 지향적으로 개편했다"고 사내에 조직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영향으로 작년 3분기 12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권고사직 및 분사를 통해 본사 몸집을 줄이고 일부 신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