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청문회 서면 답변서…"낭비적 지출보다는 생산적 투자가 우선"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당선인이 '경제 황금기'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베센트는 이날 미국 연방 상원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경제적 황금기를 불러올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취약한 공급망을 보호해야 하며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하게는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남아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낭비적인 지출보다 경제를 성장시키는 생산적인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상원 청문위원들은 베센트를 상대로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관세·무역 정책 등에 대한 그의 입장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AP는 베센트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시행된 '감세와 일자리 법'(TCJA) 연장을 지지해왔다고 전했다.
TCJA는 세율 인하와 표준 공제 확대 등 광범위한 감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부 내용은 2025년 말에 만료돼 이를 계속 시행하려면 연장 조치가 필요하다.
그는 세금 감면 연장으로 인해 연방 적자가 늘어나는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출 삭감과 기존 세금의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베센트는 한 때 민주당의 핵심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도 일한 이력이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에는 그의 초강력 관세 공약을 적극 옹호하는 등 일종의 '코드 맞추기'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AP는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을 실현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급증하는 국가 부채를 관리하고, 금융 시장의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에 그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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