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병리학과 조정화 씨 '전문대학생 수기 공모전' 장려상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서울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 공부를 하던 중 광주 동강대에 다시 입학해 학사 과정을 다시 밟고 졸업을 앞둔 '유턴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16일 동강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임상병리학과를 다음 달 졸업하는 조정화(46)씨는 서울 토박이로 중앙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대체의학 분야 박사과정을 공부하다가 3년 전 인생의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조 씨는 "뿌리가 부실하면 열매가 아무리 풍성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며 "박사과정 수업 중 기초 지식의 부족함을 느꼈고 당시 임상 연구에도 관심 있어 학사과정을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 정보를 수집한 끝에 동강대 임상병리학과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찾았다.
2022년 2학년으로 편입한 뒤 원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시작했다는 조씨는 유턴 학생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주는 전공 심화 과정까지 소화했다.
특히 2023년 한국임상병리학과교수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의료진단검사학회(Society for Medical Diagnostic Laboratory: SMDL)' 논문경진대회에서 '천년초 추출물이 멜라닌 생합성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전공 심화 과정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연구논문 포스터 3편은 포스터 우수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연구재단(KCI) 학술지인 한국보건기초의학회에 '자생식물 꽃 추출물의 항산화능 및 멜라닌 생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발표하는 등 항산화 및 미백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조 씨의 이 같은 유턴 학생 도전기는 최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2024 전문대학생 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조 씨는 "동강대의 실습 실무에 적합한 인프라에 크게 만족했고 다시 학사 공부를 결심한 배경이 됐다"며 "지역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진단검사의학의 꽃인 임상병리사의 역할을 알리는 데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