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영유권 문제 등으로 앙숙 관계인 인접국 파키스탄을 '테러 진앙지'로 사실상 지목하자 파키스탄이 발끈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은 전날 성명에서 우펜드라 드위베디 인도 육군참모총장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드위베디 참모총장은 인도 국군의 날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한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인도 당국에 의해 제거된 테러리스트의 60%가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령 카슈미르에 잔존하는 테러리스트의 80%가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ISPR은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테러 진앙지라고 시사한 인도 육군참모총장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는 인도 당국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소수자를 상대로 저지른 잔학행위의 책임을 파키스탄에 돌리는 전형적 수법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ISPR는 드위베디가 과거에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현지인들을 잔인하게 탄압하는 일을 감독했다며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이번 발언은 인도군이 극단적으로 정치적이란 점을 방증한다고 부언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드위베디 참모총장의 발언을 싸잡아 비판했다.
싱 장관은 지난 13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파키스탄의 테러 인프라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영유권을 놓고 두 차례 전쟁을 벌였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양분한 채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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