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16일 지역 정치권의 분구 주장과 관련해 "정치인들은 근거 없는 던지기식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분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분구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주민들을 괜히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수구 송도동 일부 주민단체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송도의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연수구청으로 분산돼 업무 처리가 비효율적"이라며 분구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의원은 지난해 6월 분구를 위해 '인천시 송도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과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두 법안은 연수구 관할구역에서 송도동(송도국제도시)을 분리해 별도의 특별자치구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해 9∼10월에는 2차례 토론회도 열고 "발의한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송도가 일류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에서 서구 등이 분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도시 형태 구조의 변화 때문에 진행되는 것으로 인구 (증가) 때문이 아니다"며 "정치인들은 마구 던지기식 인기성 발언을 하면서 주민들을 분열시키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 송도유원지 인근 테마파크 예정지의 개발을 계속 미루는 부영주택과 관련해 "죽었다 깨어나도 사업을 안 할 거라고 본다"며 "인천시가 부지를 받아 공원을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영주택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며 "(부영주택은) 연수구를 '패싱'한 채 인천시만 상대하고 있는데 연수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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