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불확실성에…주택사업 경기전망 2년 만에 '최악'

연합뉴스 2025-01-16 13:00:11

1월 주택사업 경기전망 지수 14.1포인트 하락한 61.6

2025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치며 주택 사업자들이 보는 사업 경기 전망이 2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번 달 주택 사업 경기 전망 지수가 61.6으로 전달(75.7)보다 14.1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지수는 2023년 1월(55.8)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은 12.5포인트 하락한 65.9로 전망됐다.

서울은 76.7로 16.3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전망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는 12.5포인트(77.5→65.0), 인천은 8.5포인트(64.7→56.2) 각각 내렸다.

비수도권은 14.6포인트 하락한 60.6으로 집계됐다.

그중 광역시는 25.5포인트 하락한 57.1, 도 지역은 6.4포인트 하락한 63.2로 각각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대구(88.4→48.1)로 전월 대비 40.3포인트 급락했다.

전망 지수가 상승한 곳은 20.5포인트 뛴 강원(54.5→75.0)과 9.1포인트 오른 충북(63.6→72.7) 2곳뿐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고, 주택 사업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특히 지방은 매매가와 거래량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양새라고 주산연은 진단했다.

2025년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동향

이번 달 전국 자금 조달 지수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68.1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하락한 끝에 지난해 6월(69.1) 이후 처음으로 60대선으로 떨어졌다.

분양 시장이 침체하면서 사업자의 비용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권의 신규 대출이 제한되면서 사업자들의 부정적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재 수급 지수는 6.0포인트 떨어진 87.8로 집계됐다.

내수 경기 악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 탓이다.

1월 주택 사업 경기 전망 지수는 지난달 17~30일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추이

ohyes@yna.co.kr